[인터뷰]한지부조화의 대가 박철 작가… '게으르지 마라' 작품이 말을 건네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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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지부조화의 대가 박철 작가… '게으르지 마라' 작품이 말을 건네 

 

 

 

틀 짜고 시멘트에 사물 찍어내 

잠깐 쉬어도 노하우 잊어 '노력' 

고된 작업 '인간애' 담긴 작품 

내달 13일까지 성남서 전시회 

 

작품이 말을 건다. '게으르지 말라.' 캔버스 한 가득 작가의 땀이 녹아있다. 뭉특하고 단단한 작가의 손을 보니, 작업이 얼마나 고되었을지 짐작이 간다.  

 

한지부조화의 대가라 불리는 박철 작가를 만났다. 박 작가는 다음달 13일까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그리지 않은 그림' 전을 전시 중이다.  

 

40여 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장에 걸렸는데 대형 신작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그의 작업은 평범치 않다. 그 스스로 작업에 대해 '육체노동'과 다를게 없다고 표현할 정도다.  

 

작품은 일반회화 마냥 캔버스 위에 그린 것 같지만, 사실 작가가 직접 틀을 짜고 그 위에 시멘트를 붓고 갠 다음 적절한 농도가 될 때까지 굳힌 것이다.  

 

 

 

"나는 '현대미술가'라고 불리는 게 좋습니다. 현대미술은 장르에 국한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기존의 것을 뒤집는 새로움을 창조해내는 데만 몰두하는 거죠." 

 

이제 봄이 됐으니 그는 강단에서 제자들을 만나야 하는데, 겨우내 찬물에 손을 넣고 작업을 하다 갈라진 손이 민망하다고 웃었다. 감히 말하자면, 갈라진 그의 손도 새로움의 예술이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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