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의 「찍기」가 示唆하는 것 - 김복영 (미술평론가) (1978년)

박철 0 4,370

박철의 찍기示唆하는 것

 

한사람의 作家作品을 깊이 모르면서 그저 皮相的으로 말한다는 것은 작가에게는 대단히 섭섭함을 끼치는 것이 될 것 같다. 더욱이는 이 젊은 작가가 첫 個人展을 가지면서 그간의 행보를 보이려 할 즈음, 무엇보다 自己에게 대해 스스로 確認하려는 苦心을 안고 있는 박철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作家가 나에게 말해 준 것은 때묻은 유리의 表面이 빗물에 찍히고 씻겨 흩날려 얼룩진 패턴의 이미지를 再現해 보려고 하였다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 채택된 기법으로서 찍기와 이에 사용된 화선지와 천, 이러한 주변들에 대하여 가능한 한, 記述해 보이겠다.

이 작가의 찍기법은 분명히 유리의 얼룩의 이미지에 잘 들어맞는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나타난 패턴의 単位들과 이들의 集合的 全体가 보이는 形態는 처음의 의도에서 기대했던 것보다는 한층 많은 이야기를 품어갖고 있다. 単位패턴의 大小関係, 位置距離関係가 주는 印象, 竝列방법에 의한 平面性은 모두 무엇의 이미지화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이미지形成第二段階가 나타나는 바 表面의 한 意味関與性이 그것이다. 単位들은 크고 작고간에 모두 어떤 이야기 속에서 자기의 役割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狀態의 본질은 적절히 말해서 作品表面感情이고, 이것이 애초에 이 作家가 노렸던 事態와는 다른, 대단히 먼 거리의 것으로 생각되게 하는 要諦이다. 작가는 이러한 사태의 表情을 처음에는 유리表面에서 은밀히 感知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결과의 상태는 그러한 처음을 조금도 나타내 주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작가는 거의 豫期치 않은 이미지試圖한 셈이고 이것을 찍는다活動속에서 펼쳐 보이려 하였다고 생각된다. 이때의 豫期치 않은이미지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이미지화는 원래 意識的이고 따라서 意志的이미지의 表象性을 보이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편 이 작가는 實驗的 行爲에 까지는 나가있지 않다는 것이 확실하다. 그 이유는 単位패턴의 철저한 意識性이 말해준다. 분명히 이 작가에는 行動主義的 操作活動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그의 마음은 작품의 表面을 감싸면서 다시 마음속으로 되돌아오는 순환운동을 할 뿐이다. 그래서 떠오르는 것은 그의 마음활동 안에서이며, 이것을 밖으로 投象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朴哲의 모든 이미지 패턴은 意識속에 잠겨있으면서 浮動하는 모습을 띈다. 이것이 어떻게 그의 패턴의 形態偶然스럽게 정확히 말해 豫期치 않은 가운데에 進行되었는지를 말해준다.

이로보아 朴哲찍기는 이미지의 問題關聯되어 있음이 들어난다. 그리고 그가 이것을 보다 豫期치 않은 角度에서 試圖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은 하나의 作家的 葛藤때문이라고 보여진다.

表面無限情感意味關與가 보다 强力해 질 수 있는 다음 段階의 조치와 아울러 어떻게 豫期치 않은 作業意識的 試圖擴張하여 意識外部의 영역으로 딛고 나갈 수 있는지의 考慮朴哲에게 주어진 課題라고 믿어진다

 

 

1978.5

金 福 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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