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석의 향수 1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의 삶은 벼를 재배 하여야 했고 가을이 되면 재배한 벼를 추수를 하였다. 추수한 벼는 우리의 주식인 쌀을 생산하고 나머지 남은 짚, 왕겨, 등겨 등은 하나도 버리지 않고 요긴하게 사용하였다. 1년에 한번 씩 농촌의 초가집 지붕을 새 짚으로 바꾸어 덮었으며 노역을 시키기 위해 집집마다 소를 사육했는데 소의 주식 인 여물은 촘촘히 썰은 짚과 정미소에서 도정한 후 남은 등겨를 혼합하여 먹이로 사용하였다.
농사일이 없는 농한기에는 사랑방에 모여 짚으로 멍석, 맷방석(둥근 멍석), 가마니, 망태기, 각종 농기구 들을 만드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짚이란 농촌의 삶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이것들 중 척박한 노동의 삶이 녹아 있는 멍석에 대한 어릴 때 본 부모님의 고단한 삶과 명절날 멍석을 깔아놓고 윷놀이 하는 모습, 잔치 날이나 장례식 날 동네 어른들이 모여 막걸리를 나누는 모습, 청명한 가을날 멍석을 깔아 놓고 깨, 콩, 팥 등을 털던 모습, 항상 집 뒷전 벽에 걸려 있었던 멍석의 처량한 모습 들은 아련히 떠오르는 한국인의 순박한 정서, 마치 흰 창호지와 같은 서정이 깃들어 있다 생각되어진다.
오늘에 와서 멍석의 반복적 형태는 첨단적 현대 회화의 특징과 함께하고 있다 생각되며 digital 화된 I, T, 시대에 인간의 노동, 다시 말하면 손맛 이라는 노동의 산물이 더욱 더 그리워진다고 생각된다.
멍석의 향수 2
가을 날 들에 나가면 벼 베기를 하고 군데군데 벼 단을 묶어서 말린다.
벼 단이 건조되면 여러 사람 들이 모여 타작(탈곡기를 이용하여 벼와 짚을 분리)를 한다. 타작을 하고 난 다음 벼 알맹이는 정미소로 보내 쌀을 도정하고 나머지 빈 벼 짚은 농민들이 필요한 모든 생활 용기를 만든다.
긴긴 겨울철 농한기가 오면 농민들은 삼삼오오 사랑방에 모여 벼 짚을 가지고 멍석, 맷방석(등근모양), 삼태기(농기구), 각종 농사일에 필요한 기구들을 만드는 것이다.
이와 같이 농부와 벼 짚은 한 몸과 같이 생활을 했다.
옛날 부터 우리 조상들의 삶은 대부분이 짚을 이용한 문화였다
구정이나 추석이 오면 농촌의 아이들은 일년중 가장 신나는 때이다.
동네어귀에 멍석을 깔아놓고 윳놀이를 한다든가 정월 대보름날이 되면 벼 짚을 태우면서 지불놀이를 한다.
이 속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멍석을 보게 되었고 그 속에서 체험하면서 성장하였다.